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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휴식이 필요할 때 여행은 강원도 평창 밀브릿지에서(아무것도 안 하고 쉼)

by 최차장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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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나를 위한 휴식이 필요할 때 적합한 여행 숙소인 평창 밀브릿지에서 1박 한 후기입니다.

 

밀브릿지 숙소

긴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연휴 동안 오랜 거리를 이동하고 친척들을 만나니까 쉬어도 쉰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로지 나를 혹은 가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래서 떠난 곳이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밀브릿지였습니다.

 

밀브릿지는 산속 깊숙이 있는 조용한 숙소입니다. 화려함을 추구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는 곳입니다.

 

 

숙소 입구부터 아주 좋습니다. 길게 뻗은 전나무 숲길이 아늑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전나무 숲 속 길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카페 겸 안내처가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직원분이 안내를 해줍니다.

 

숙소는 여러 동이 있는데, 저희는 가장 앞에 있는 1동을 예약하였고 1동은 1호부터 4호까지 있는데 4호가 가장 안에 있어서 인기가 좋습니다.

 

숙소동

 

 

방 배정은 선착순으로 이뤄지고 저는 3번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3번 정도만 되어도 은폐 엄폐가 충분히 되더라고요.

 

103호

 

 

숙소 안은 정말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욕실 한 개와 방 한 개인데, 방은 침대와 옷장, TV가 끝입니다. 흔한 테이블도 없고 의자도 없습니다.(대신에 TV에 넷플릭스도 되고 유튜브도 가능합니다.)

 

객실 내부

 

 

창문을 열어 놓아도 방충망이 있어서 벌레도 안 들어오면서 숲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객실 창문

 

 

방문 당시 서울의 낮 온도가 33도였는데, 평창은 27도였고 숙소는 체감상 24도 이하였습니다.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아주 청량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들더군요.

 

욕실은 좁은 편이고 샤워부스도 커튼으로 되어 있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습니다.

 

욕실

 

 

밀브릿지 산책코스

여기서 할 게 별로 없습니다. TV 보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방에서 책을 읽거나, 안내 센터 내부에 마련된 공간에 비치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산책이 있습니다. 코스는 총 3개의 코스로 되어 있고 3코스 한 번에 돌면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도착한 날에는 1코스와 2코스를 돌았고 이튿날 아침에 3코스를 돌았습니다.

 

2코스가 가장 무난합니다. 경사도 적은 편이고 걷기 편합니다.

 

산책 2코스

 

 

그에 비해 1코스는 난이도가 살짝 있는 편이고요.

 

3코스는... 가장 경사가 높은 것 같습니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은 조금 힘들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등산이 아닌 산책 코스니까 봐가면서 운동하면 될 것 같아요.

 

산책 3코스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는 편이라서 머리나 발에 걸리는 것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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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식과 조식

석식은 예약을 미리 문자로 받습니다. 삼겹살도 있고 닭백숙, 닭볶음탕, 황태구이가 있습니다.

 

주변에 유명한 닭볶음탕집이 있어서 황태구이를 주문했는데요. 반찬들이 간이 조금 센 편입니다. 아무래도 백숙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백숙 추천)

 

석식 차림

 

 

 

황태구이는 그래도 큼지막하면서 살도 많고 튼실합니다.(계란말이 같은 반찬이 있거나 심심한 강원도 나물이 반찬으로 나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황태구이

 

 

아침은 예약한 사람들에게 모두 제공합니다. 대신 시작시간이 8시 30분으로 늦은 편입니다. 몇 가지 반찬이 있고 자율 배식을 합니다.

 

황태국도 맛있고 불고기도 맛있습니다. 부담 없이 한식으로 한 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조식

 

 

방아다리 약수

밀브릿지의 시그니처와 같은 방아다리 약수입니다. 이곳 약수터는 조선 숙종 때 발견되었고 1987년 6월 한국의 명수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약수탕 가는길

 

 

약수터는 밀브릿지 식당 근처에 있고 산책 1코스, 2코스 중간에 위치해서 산책하다가 한 모금씩 먹기에 좋습니다.

 

약수터

 

 

약수를 먹어 보니 특이합니다. 우선 탄산이 있어서 쏘는 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철(Fe) 성분이 높아서 쇠 맛이 살짝 납니다. 아무래도 옛날 사람들이 마셨으면 신기한 약수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안내 데스크에 작은 말통을 1개 3천 원에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참고로 하루에 1리터 이내로 마시는 걸 권장합니다.(철 성분 때문인듯)

 

 

1박 후기

밀브릿지는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입니다. 비닐 활용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어서 휴지통에 비닐도 씌어 놓지 않더라고요. 해가지면 할 게 없습니다. 그리고 접근하는 도로도 해 떨어지면 어둡기 때문에 해가 있을 때 체크인 하는 게 좋습니다.

 

해가 지면 숙소가 아름답습니다. 나무들과 잘 어울리면서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데, 힐링되는 느낌이 듭니다.

 

밀브릿지 야경

 

 

카페 옆 공간에 보면 이곳을 만드신 김익로 선생님의 사진들이 있습니다. 황폐화된 산림을 보존하고 가꾸기 위해 1950년대부터 조림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김익로 선생 사진

 

 

가족사진인지 모르겠는데, 1962년에 스키를 들고 찍은 사진이 있는 걸 보면 많이 부유했었을 것 같습니다. 산림을 조성할 돈을 개인 자산을 늘리는데 썼다면 더 많은 부자가 되었겠지만, 이런 멋진 곳을 후대에 남기셨으니 더 풍요로운 삶을 사셨을 것 같습니다.

 

1962년 스키 사진

 

 

밀브릿지는 유명한 건축가 승효상 님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밀브릿지!

 

오로지 나를 위한 휴식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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